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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진료, 수술시 협조자로서 치과위생사의 역할-국소마취 시 역할조회수 1009
최문실 (ms9106)2020.07.27 16:57
치과 진료, 수술 시 협조자로서 치과위생사의 역할 - 국소마취 시 역할
  • 김현섭 원장(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 승인 2020.04.13 11:12

김현섭 원장(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김현섭 원장(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
안녕하십니까? 더블엠 구강악안면외과 치과의원의 김현섭 원장입니다.
 
치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치료는 곧 수술이기 때문에 매 치료 시 적절한 마취, 국소마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아프지 않게 치료를 진행하기 위해서 시행하는 국소마취, 하지만 국소마취 자체가 환자에게 유발하는 공포와 통증이 상당하다는 것은 하나의 아이러니입니다. 의료진 입장에서는 충분한 마취가, 환자 입장에서는 아프지 않은 마취가 요구되지만, 제한된 시간 동안 최대한 아프지 않게 충분히 마취해 내야 하는 것 또한 하나의 아이러니입니다.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국소마취 전 환자 불안을 감소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특히 국소마취 시 의료진은 환자에게 능숙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며 절대 허둥대거나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1. 국소마취 전 생징후 측정
혈압, 맥박, 호흡 및 체온을 가리켜 생징후(vital sign)라고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치과위생사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생징후를 측정하고 이를 진료에 활용하고 있는 치과, 치과의사, 치과위생사는 얼마나 될까요? 평소 습관적으로 생징후를 측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응급상황에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습니다. 치과위생사는 국소마취 전 반드시 생징후를 측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치과의사가 환자의 전신상태를 평가하고 진료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본원에서는 국소마취로부터 발치 완료까지 5분 이내에 끝나는 단순 발치의 경우에서라도 반드시 치과위생사가 생징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2. 생징후를 측정하는 실제적인 방법
수은주 혈압계를 통해 혈압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특별한 능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많이 해보면 됩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치위생(학)과 재학 중 실습을 통해서 배웠을 것입니다. 맥박 측정 역시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시계만 있으면 됩니다. 요즘에는 많은 치과에 자동혈압측정기구가 구비되어 있습니다. 진료실 들어오기 전, 국소마취 시행 전 자동혈압측정기를 이용해 혈압과 맥박을 측정하고 진료기록부에 기록 및 치과의사에게 보고합니다. 호흡수는 대개 맥박수의 1/4입니다. 병색이 완연한 상태가 아니라면 1:4 비례관계를 응용해 쉽게 호흡수를 추산해 확정할 수 있습니다. 체온 역시 디지털 체온계로 쉽게 측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비접촉식 체온계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할 줄 아는데 안 하는 것과 몰라서 못 하는 것은 실로 그 차이가 큽니다. 비록 보이는 것은 같지만 필요할 때 응용할 수 있으려면 반드시 평소에 숙달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림 1) 자동혈압측정기와 디지털 체온계
(그림 1) 자동혈압측정기와 디지털 체온계
3. 혈압
국소마취 전 반드시 생징후 특히 혈압이 측정되어야 합니다. 국소마취 주사액에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성분인 에피네프린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대개 혈압이 180/110mmHg 이상으로 측정되면 응급치료만 시행합니다. 한 번만 측정하지 말고 의심되면 여러 번 반복 측정합니다. 혈압이 높은 줄 모르고 있다가 치과에 와서 처음 알았다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평소에는 괜찮았는데 치과에 와서 혈압이 높은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되게 많습니다. 실제로 백의 고혈압(WCH; White Coat Hypertension)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것은 높은 것입니다. 국소마취 전 치과의사가 알 수 있게 환자의 혈압 상태를 반드시 보고해야 합니다. 혈압이 높은 경우 시술 전 진정제를 복용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고, 내과 의뢰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림 2) 국소마취 전 반드시 생징후 특히 혈압을 측정해야 합니다. 치과의사가 보지 않을 수 없는 곳에 부착해 놓습니다.
(그림 2) 국소마취 전 반드시 생징후 특히 혈압을 측정해야 합니다. 치과의사가 보지 않을 수 없는 곳에 부착해 놓습니다.
4. 국소마취를 위한 기구 준비
1) 일회용 주사침과 주사기 그리고 주사 엠플을 조립해 사용합니다. 주사 엠플은 사용 전 대개 알코올 스펀지로 고무 격막 부위를 한 번 닦아 사용합니다. 보관 과정 중 오염(contamination)되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한 엠플 이상 국소마취가 시행될 경우라면 알코올 스펀지와 함께 여분의 엠플을 준비해 놓습니다. 조립한 주사기는 환자의 직접 시야에 가려지는 약속된 장소에 놓는 것이 불필요하게 환자의 공포를 유발하지 않습니다.
 
(그림 3) 국소마취를 위한 기구 준비
 
(그림 3) 국소마취를 위한 기구 준비
(그림 4) 주사 엠플 보관 상태 - 사용 전 고무 격막 부위 소독이 필요합니다.
 
(그림 4) 주사 엠플 보관 상태 - 사용 전 고무 격막 부위 소독이 필요합니다.
(그림 5) 주사 엠플 고무 격막
 
(그림 5) 주사 엠플 고무 격막
(그림 6) 추가 주사 엠플은 알코올 스펀지와 함께 준비해 놓습니다. 고무 격막 부위를 알코올로 닦아 사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림 7) 조립한 국소마취 주사기는 환자의 직접 시선에 보이지 않는, 약속된 장소에 준비해 놓습니다.
(그림 7) 조립한 국소마취 주사기는 환자의 직접 시선에 보이지 않는, 약속된 장소에 준비해 놓습니다.
2) 주사 엠플을 주사기에 먼저 장착한 후 일회용 주사침을 연결하는데, 이때 연결되는 부위의 주사침이 휘지 않게 조심하면서 연결해야 합니다. 여기에 주의를 기울였느냐 기울이지 않았느냐의 차이는 주사 엠플을 교체해야 할 경우 크게 차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즉 주사앰풀 교체 시 연결되는 부위의 주사침이 휘어 있으면, 휘어있는지 모른 채 연결해 실제로 주사액이 나올 수 없는 상태에서 주사기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림 8) 주사침의 구조
(그림 8) 주사침의 구조
 
(그림 9) 주사 엠플 교체 시 연결되는 부위의 주사침이 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그림 9) 주사 엠플 교체 시 연결되는 부위의 주사침이 휘지 않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3) 이에 연결되는 부위의 주사침이 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교체하는 주의도 요구됩니다. 치과의사가 교체하는 경우도 있지만, 기구 전달 협조자로 역할을 하는 치과위생사가 교체해 주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연결되는 부위의 주사침이 휘어 있다면 일회용 주사침을 교체해야 하며, 주사 엠플을 교체하는 과정에서도 연결되는 부위의 주사침이 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4) 위 과정 중에 의료진의 실수가 발생한다면, 환자의 공포심은 다른 어떤 치과 치료나 수술에서 보다 더 커집니다. 치과위생사가 정성스럽게 조립해 놓은 국소마취 주사기가 원만한 국소마취의 첫 단추가 됩니다. 국소마취는 치과의사가 알아서 시행하는 시술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치과위생사는 때로는 환자 입장에서 때로는 치과의사 입장에서 생각하며 전체적인 상황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긴장하고 있는 환자의 손을 잡아줄 수도 있고, 주사침이 자입(刺入)되는 부위가 치과의사에게 잘 보일 수 있도록 환자 포지션을 잡고 조명 위치를 설정해줄 수도 있습니다. 국소마취 시 치과위생사의 역할은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다음에는 봉합 시 치과위생사의 역할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